*오늘의 일기요정은 김경희 입니다.
오랜만입니다! 라고 썼는데, 오랜만에 쓰는 이 글이
더 오랜 시간 걸려서 누군가에게 닿을 거라 생각하니 조금쑥스럽네요.
매일 올라오는 게시물이 아니기 때문에 수신인과 발신인 시차가 있으니까요.
저희는 요즈음 [오키로 교환일기]를 기획해서 진행하고 있어요.
오랜 시간 공들여 차근차근 준비한 건 아니었고
'갑자기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가볍게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게 의외로 너무 재밌더라고요?
내가 '이 사람'과 연결되어있다는 그 연결감이 참 귀하더라고요.
00님~~ 하던 이들과 친구가 되어 반말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는데 하루 중 피식 거리거나, 깊게 고민하는 시간이 있다면
친구들에게 교환일기를 쓰고 있을 때더라고요.
오늘은 교환일기를 쓰는데 문득
'아니 이 친구와 굉장히 오랜 시간 알고 있었잖아?' 하는 포인트가 있더라고요.
오키로가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보니 손님들과 직접적으로 만날 일이 많이 없어요.
가깝게 느끼는 손님들도, 매일 같이 워크숍을 하는 손님들일 경우가 많고요.
그러다보니, 가끔 오랜 손님들의 소식이 없거나, 함께 워크숍을 하고 있지 않으면
소식이 궁금할때가 종종 있어요. (때로는 '왜 요즈음엔 오키로랑 같이 하지 않지? 댓글도 별로 없으시네 섭섭한 게 있으셨나?'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교환일기 쓰는 친구들과 매일 편지를 주고 받다보니
매일 무언가를 같이 하지 않아도, 오랜 시간 지켜봐주고 있었구나,
오키로에 대해서 이런 마음을 갖고 있었구나를 알게 되더라고요.
그럼 또 혼자 걱정했던 ( 때로는 '왜 요즈음엔 오키로랑 같이 하지 않지? 댓글도 별로 없으시네 섭섭한 게 있으셨나?') 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오랜 시간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나저나, 요즈음 교환일기 쓰면서 반말을 하고 있거든요? (교환일기 규칙이 반말!!)
그래서 시도 때도 없이 다른 워크숍 하면서도 반말이 먼저 튀어나와요??
큰일이네요?
손님들한테 자꾸 반말하게 되는 저 괜찮을까요?
.
저는 자주 가는 카페 사장님께 핸드드립 수업을 들은 후 자꾸 선생님이라고 부른답니다 ㅎㅎㅎ
우리 마음 넓은 오키로 손님들은 다 이해해주실 거에요 ㅎㅎ
홈페이지 들어올때 마다 확인해보는데 글이 있으니 너무 반갑네요 ㅋㅋㅋ
자주 써야겠어요...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