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기록을 시작한 후부터 저는 매월 마지막 날에

한 달 동안 쓴 소비를 결산하고 있습니다. 

매일 소비기록을 쓰지만 혹시나 누락된 금액이 있는지

찾아 합산하고, 고정비용도 점검을 해봅니다.

제 고정비용 리스트의 맨 윗 자리는 보험들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오늘 이 보험을 보면서 옛날 

생각이 나더라고요. 저는 막 사회에 나왔을때 보험을

가입했습니다. 사회 초년생이니 뭘 알겠어요. 

그때 엄마가 너도 일을 시작하니 보험을 가입해야 한다며, 

누가 너한테 갈거니까 상담받고 그 분에게 보험 몇 개를 

들으면 된다고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상담 내용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그때 보험 4개를 가입했습니다. 

훗날 돈에 관심을 가지고나서 그때 들었던 보험 중 2개는

제게 정말 쓸모가 없는 거라는 걸 알고나서 해약을 했는데

조금 분노했습니다. 기본적인 실비를 빼면 아마 보험설계사 

분에게 이득이 되는 보험을 제게 가입시킨 게 분명히 보였거든요. 

"세상에는 네 돈을 가져가려는 사람 밖에 없다"

아마 이런 말을 들어보신 분들이 계실텐데요. 

이 말을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쁘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자본주의를 이해한다면 원래 사람들은 그렇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세상에 나와있는 돈을 사람들이 나눠가지는 구조고, 

누군가 돈을 써야 그 돈이 이동해 누군가 돈을 버는 구조니까 말이죠. 

그렇기에조금이라도 더 내가 부유해지려면, 

남이 돈을 쓰게 만들어야 합니다. 

보험설계사분이 제게 불법을 저지른 건 아닙니다.

그저 제가 잘 몰랐기 때문이죠. 

특히 한 쪽은 잘 알고, 한 쪽은 잘 모를때 이런 일들이

빈번히 일어나는데요. 

이를 자본주의 사회로 옮겨보면 돈은 돈을 잘 모르는 사람쪽에서

돈을 잘 아는 사람쪽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과정이 계속 일어나면서 빈부격차도 생기는 것이고요. 

제가 오늘 결산을 하면서 이 생각을 계속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돈을 잘 쓰고 계신가요?

돈 관리를 잘 하고 계신가요?

돈에 관심을 잘 두고 계신가요? 

비록 저는 이 자본주의를 조금 늦게 이해했지만,

(하지만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죽는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작은 내 돈을 관리하는 것부터에요. 

경제 공부, 투자 공부는 그 다음입니다.

내 돈도 잘 관리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투자를 잘 할 수 있겠어요. 

결산을 하면서 여러분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 

힘들 게 번 돈 잘 쓰셨으면 합니다.

저희 오키로에 쓰시는 돈도 절대 쉽게 쓰지 마시고, 

이게 정말 내게 필요한지, 내게 도움이 되는지, 

나에 대한 투자인지 아니면 그저 다른 사람에게 돈을 이동시키는

행동인지를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