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기는 이시보가 썼습니다.
오키로에 출근을 1시에 해서 저녁 8시까지 일을 한다.
그 시간 동안 계속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 외에
아이디어나 시놉시스 같은 것을 짜는 시간도 있지만
대부분 그림을 그리는 데 시간을 소비한다.
정말 알차게 그림을 그린다.
만약 이 시간 동안 외주를 했다면 정말 돈을 많이 벌었을 것이다.
(물론 그만큼 외주가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데 집에서 작업하면 집중이 정말 안 된다.
컴퓨터는 아침부터 켜놓고 앉아서 유튜브를 보고
웹툰을 보고 그러다 배고프면 아점을 먹고
다시 집중해서 작업해보자 생각하다가
다시 유튜브보고 웹툰 보고 간식 먹고 그러다
해가 지고 밤이 되어서야 시간에 쫓겨 작업한다.
분명히 금전적으로 더 많이 벌 수 있는 일임에도
지켜보는 사람이 없으면 집중이 안 된다.
그래서 오키로에서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작업만 하는 내 모습이 나조차 낯설기도 하다.
아마 모두 성실하게 일을 하는 분위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 속에서 나도 비슷하게 일을 하고 있으면
오키로 사람들이 나보고 일을 성실하게 한다고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뭔가 내가 엉큼하게 연기를 해서
사람들을 속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언젠가 오키로에서 나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날이 왔으면 좋겠다.
물론 그렇게 한다면 1주일 안에 잘리거나
사장님에게 걷어차일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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