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들이 친구보다 낫다니까."
작거의 책이 나오고, 그 소식을 인스타그램에 알렸더니,
수많은 분들이 그 즉시 책 주문을 넣어주셨다.
그 모습을 본 경희 씨가 위와 같은 말을 했고,
그 말을 들은 나도 그 얘기에 맞장구를 쳤다.
친구들도 잘 사주지 않는 책을 손님들은 더 많이 사주고 계신 거였다.
출판업을 하는 나는 잘 안다.
손님들이 책을 사주는 저 의미는 책을 갖고 싶은 마음보다,
작거를 응원하는 마음이 더 크다는 것을.
그래서 나 역시 경희 씨의 말에 공감을 했던 것이다.
오늘은 나의 생일이었다.
생일이어도 평소와 같이 독서를 하고, 러닝을 하고,
테니스 레슨을 다녀와서, 집에서 밥을 먹었으니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였는데
조금 달랐던 건 아침부터 저녁까지 축하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는 거다.
그 중 몇 몇의 손님들은 개인적으로 내게 기프티콘 선물을 보내주셨다.
스타벅스 쿠폰부터, 치킨, 아이스크림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다.
심지어 얼굴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분도 계셨는데,
선물을 받고나니 경희 씨의 저 말이 자꾸 떠올랐다.
나는 돈을 받고 워크숍을 진행하거나, 돈을 받고 책을 판다.
따지고보면 손님에게 고마워할 사람은 나인데,
도리어 그들이 내게 고맙다면서 선물을 보내고, 나를 축하해준다.
이건 과연 뭘까?
내가 출근하지 않은 동안 오키로북스 내부에서는
주문량이 너무 많아서 하루에 다 보내지도 못했다고 한다.
물론 선물 이벤트를 하기는 했지만, 생일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주문과 함께 나눠주셨는데 그 말도 참 고맙다.
몇 글자 되지 않더라도, 그 일이 귀찮다는 것을 나도 꽤 잘 알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니까 이제는 오키로를 운영한지도 8년.
따지고보면 왠만한 친구분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대화하고
(물론 온라인에서지만), 내가 추천하는 책을 보내주고,
서로 보이지 않는 응원을 한다.
이 정도면 진짜 가까운 친구라도 말해도 괜찮지 않을까?
고맙습니다. 여러분.
오늘 하루 축하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특별한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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