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기 요정은 이시보
지난주 사장님은 페인트칠 이후 바닥에 떨어져 있는 페인트를 볼 때마다 나에게 바닥 걱정을 했다.
그래서 예전 인테리어 할 때의 짬으로
굳은 페인트 똥 같은 건 헤라로 긁어내고
바닥에 묻어있는 자국들은 물티슈로 꾹꾹 눌러서 닦으면 지워진다고 안심시켰다.
그리고 오늘 오랜만에 출근해서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사장님이 2층으로 불렀다.
그리고 곧 내 손에 걸레를 쥐여주었다.
내가 아는 체하며 떠든 대가는 내 손으로 바닥을 닦아야 하는 것이었다.
직장인들이 ‘상사가 뭐를 할 줄 아냐고 물어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척을 해야 된다’ 라는 말이 불쑥 생각났지만 이미 너무도 늦은 뒤였다.
하지만 두시간의 바닥 청소로 깨달음을 얻었으니 나름 싸게 먹혔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직 오키로의 인테리어가 많이 남았는데 난 오늘부터 과거의 기억을 잊고 오로지 그림 그리는 것밖에 모르는 그림쟁이로만 살아야겠다 다짐했다.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