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러다 보니 당연히 제 마음도 어떤지 전혀 모르고요.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고 있지만 요즘은 

모호한 단어들로 정리되더라도 내 마음과 생각이 어디를 향하는지 알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던 찰나에

정말 우연히도 퇴근 후 잠들기 전에 인스타에 이 워크숍을 소개하는 피드가 떴고,

구경하러 홈페이지에 들어왔다가 바로 결제를 해버렸었어요.

충동적으로 결정해버렸다 보니,

워크숍 당일 오전까지도

'아 하지 말까?뭐가 그렇게 크게 달라질까?' 라는 생각

+줌으로 모르는 사람들과 모여 이야기한다는 것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 같은 것들이 있어서 

하지 말까 보내주신 링크 문자를 받고, 

'에이 그냥 해보자!' 하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시작했던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편안했고, 

두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흐르고, 잘 마무리가 됐음에도

정작 끝나자마자 든 생각은 '음 지금 내 상황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된 건가. 

그래서 당일엔 후기를 쓸 수도 없었죠. 

분명 의미 없이 흘려보내던 최근의 주말 중에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긴 헸지만 

뭔가 실망스럽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거든요. 

그래서 '에이 뭐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어!'라고 생각하고, 

그냥 여느 주말의 하루였을 뿐이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정도로 생각하고 넘기려 했는데,

자연스럽게 워크숍떄 받았던 피드백을 계속하여 생각하게 되더니

서서히 조용히 바람이 불어 제 마음의 방향을 바꾸게끔 하더라구요.

내 마음을 내가 알게 되니까 

내 마음이 편안해질 방법, 내가 추구하는 삶이 있음에도 그간 놓치고 살았던 것,

그리고 앞으로 더 나아갈 약간의 힘! ( 이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해요)

(전 그동안 아주 무기력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살았었거든요)

정말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신기하게도 흐릿하던 제 마음이 분명하게 보이는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종일 워크숍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고요!)

저녁 먹고 설거지를 하던 중이었는데 어제의 워크숍에 대해 생각하다 정말! 갑자기! 너무 신기했어요.

그저 지나가는 매일 부는 잔잔한 바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마음을 크게 변화시키더라고요.

덕분에 잔뜩 신난 저는 후기를 쓰기 위해 노트북을 열었고, 

삶이 팍팍하다는 이유로 놓쳐버렸던 수많은 것들을 찾기 위해 노력해 볼 힘이 덕분에! 생겼다는 걸 후기로 꼭 남기고 싶었어요.

이런 마음이 든다는 것만으로도 이 워크숍은 들을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성장하는 오기로 북스 덕분에 저는 아주 무럭무럭 자라는 중이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시선과 마음으로 워크숍을 편안하게 잘 이끌어주신 키드님 너무 감사해요!!

(여담으로 이 워크숍으로 그림으로 복잡한 마음을 풀어내는 일에 흥미가 생겨

그림을 기초부터 한 번 배워 보려고 해요. 2n 년 동안 그림은 저와 멀다고만 생각했는데 덕분에 아주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해보려 합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