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기는 은지코가 씁니다. 오랜만이에요 여러분~
때는 오후 5시 경, 저녁 메뉴를 고르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치킨을 시켜먹기로 했죠.
어디 치킨을 시킬 것인가 배달앱을 둘러보았습니다.
오팀장님은 굽네치킨을 먹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김경희와 은지코는 미간을 찌푸리며 ‘구~웁네??!!’
저희는 구운 치킨을 치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에요.
이왕 먹는 거 기름기 쏙 빠져서 투머치 담백한 굽네보다는
기름기 좔좔 달콤매콤 양념 축축 그런 치킨이 더 좋지 않겠어요?
하지만 작거님도 평소에 집에서 굽네만 시켜드신다고 합니다.
이렇게 구운 치킨파와 튀긴 치킨파가 나뉘었죠.
어떤 치킨이 맛있냐 싸우던(?) 중 오팀장님은 충격적인 발언을 합니다.
‘난 교촌 싫어. 너무 불량식품 같은 맛이야.’
그랬더니 조용히 싸움을 지켜보던 작거님의 한 마디…
‘그래, 그건 어른들 입맛에는 좀 안 맞지.’
순간 정적.
‘어른들?’
사장님은 갑자기 눈이 동그래져서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경희킴과 저는 빵 터졌고요.
우리 팀장님이 어느덧 나이를 먹어 ‘어른들’이 되다니 흑흑
놀란 표정과 함께 유난히 눈에 띄던 새치가 지금도 눈 앞에 아른거려요.
결국 젊은 입맛을 따라가기로 결정한 오팀장님은
처갓집 치킨을 시키는 데 동의했고
저희는 슈프림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또 양념은 안 드신다고 하네요.
참 맞추기 힘든 어른의 입맛입니다.
하지만 착한 경희킴과 은지코는 오팀장님에게 양념 치킨도 맛을 보라고 권했죠.
그런데 후라이드를 클리어한 오팀장님이 손을 씻으러 가시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안 드시나보다 하고 경희킴이 마지막 남은 양념을 먹었죠.
그런데 돌아온 오팀장님은 ‘나 먹으라며~ 왜 먹어!’라며 아이 같이 입이 삐죽 나오셨습니다.
이럴 땐 어린이 같아요.
어른과 어린이 사이를 왔다 갔다 거리는 오팀장님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그래도 사이좋게 치킨 한 마리 잘 나눠먹었습니다 호호)
행복한 금요일 저녁 보내세요, 여러분!
치킨이면 다 맛있는 거 아닙니까 ㅎㅎㅎ
저희집에 치킨이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아이가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배달 치킨이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