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기 요정도 은지코입니다 :)
그의 백신 예약일은 원래 9월 17일이었다.
운동을 빼먹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그는
일부러 추석 전으로 백신 일정을 잡았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잔여 백신이 잡혀버렸다.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우연히 잡아버린 것!
그는 일단 운동 걱정부터 했다.
'헐! 나 그럼 월요일에 테니스 못 가나?'
'러닝도 안 돼?'
'운동을 일주일이나 못 한다고?'
습관맨에게 일주일이나 운동을 쉬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나 어지러운 거 같아.'
(우리는 모두 '갑자기...?')
'근육통도 좀 있는 거 같고... 주사 아프니?
나 집에 가야 되는 거 맞지?'
그는 주섬주섬 짐을 싸기 시작했다.
오키로에는 백신 선배가 2명이나 있는데,
백신 선배의 '괜찮다, 그 정도로 아픈 거 아니다'라는 말은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그는 결국 오키로 식구들이 어르고 달래
짐은 그대로 오키로에 두고 백신만 빠르게 맞고 왔다.
병원에서 돌아온 그는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
'나는 엄청 아픈데? 약 먹어야 되나? 주사 엄청 묵직하고 아프던데?'라며
카페트 위에 누웠다.
오키로식구들이 가까이만 가도 (만지지도 않았는데)
'하지마 하지마! 진짜 하지마!'하며 아파했다.
나는 이렇게 엄살이 심한 사람은 정말 처음 봤다.
머리가 아픈 것 같고, 몸도 아픈 것 같다고 한다.
오키로 식구들이 볼 때는 아주 멀쩡하다.
밥도 엄청 많이 드시고, 계속 핸드폰을 하신다.
그는 그냥 주사를 무서워하는 마흔 한 살인 것 같다.
하지만 밤에 진짜 아플 수도 있으니 타이레놀은 챙겨드렸다.
과연 그는 내일 출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의 통증은 진짜인가! 엄살인가!
1차 때는 다들 아프다고 해서 겁먹어서 그런지 더 아팠고요 ㅋㅋㅋ
2차는 주변에 먼저 맞은 사람들이 괜찮다고 해서 일부러 아픔을 느끼려고 노력하지 않아서인지 1차보다 덜 힘들었습니다. ㅋㅋㅋ
아프다고 생각하면 더 아픈거 같으니 오사장님 괜찮다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담주 15일 백신 1차 맞는데 지금 부터 아픈거 같아요..
왕엄살쟁이 여기도있어요오.....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