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
-
작성일 2021-07-21 20:48:31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109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여름을 가장 좋아하고, 여름 중에서도 장마철을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해가 쨍쨍한 날보다 흐린 날을 더 좋아하고, 흐린 날 중에는 비 오는 날을 무척 좋아한다.'여름 밤, 비 냄새' 라는 제목 안에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가 모두 들어가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그'를 떠오르게 하는 문장들이 자리잡고 있다.마치 내가 쓴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내가 해왔던 생각, 그 생각으로 인해 내가 마음 먹었던 것, 친구에게 했던 말들, 그와 관련된 노래 등 나와 닮아있는 문장이 많다.
작가님처럼 나는 아직도 그와 관련된 81p.이름도 나이도 모를 누군가가 질투가 나고,그가 생각하는 것 보다 내가 그를 89p. 생각보다 더 많이 좋아한다고, 어쩌면 사랑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유치한 말은 숨기며,사랑한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순간이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오지만 150p. 매번 사랑한다는 말 대신 보고 싶다는 말을 하며 사랑한다는 말을 아낀다. 책을 만들던 한 사람이 누군가를 위한 책을 만들기까지 어떠한 생각을 했고, 어떠한 마음을 품었고, 그의 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했는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어 조금은 마음이 시렸다.장마가 끝나고 여름이 가기 전, 난 그에게 말할 수 있을까. 내가 당신을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