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에 은지코가 휴대폰 젤리 케이스를 사고 싶다고 해서
잠깐 부천역 지하에 있는 휴대폰 케이스샵에 들렸다.
두 가지 종류가 있다며 사장님이 설명을 해주셨는데,
은지코 표정을 보니 둘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보였다.
이미 마음에 들지 않지만, 뭔가 미안해서 쉽게 가게를
빠져나오지 못하는 그런 상태였다고 해야할까?
어렵게(?) 다음에 온다는 말과 함께 그곳을 나왔는데
나는 오늘도 하나를 배웠다.
서점에 왔다가 그냥 나가는 손님에게도 밝게 인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고(어렵게 여기까지 찾아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하는 게 맞다), 그냥 나가는 손님의 마음도
분명 편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그냥 나가는게 어렵지 않도록
어떤 장치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이 드니 우리 오키로는 어땠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늘 다른 가게에 가면 무언가를 배우고 오는 거
같다. 그게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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