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길에 일본 라면이 먹고 싶어서 부천역 지하에 있는
라면집에 갔다. 작은 실내에는 사람이 딱 5명이 있었는데,
나까지 들어가니 거의 꽉찬 느낌이 들었다.
방명록을 적고 기다리고 있는데, 사장님 혼자서 하는 가게라
그런지 한 명 한 명 천천히 라면이 나오고 있었다.
오키로를 하기 전에 나는 꽤 바쁘게 사람이 오가는 작은 카페를
운영했는데 그때 사람들이 몰려오면 심장이 콩딱거렸다.
기다리는 손님들이 불평을 하거나,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해할까
걱정되어 손을 급해지는데, 마음은 안 따라와주니 답답한 때도 많았다.
오늘 내 라면은 20분도 더 있다가 나왔는데, 그렇게 기다리다보니
그때의 내 모습이, 그리고 주방에서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을
사장님의 모습이 그려졌다.
오랜만에 먹은 일본 라면은 정말 맛있었다.
전에도 두 번 정도 가서 먹었었는데, 오늘 고른 라면은 정말 맛있었다.
일어나면서 '잘 먹었습니다.' 라고 말하고
덧붙여서 '진짜 너무 맛있게 잘 먹었어요.'라고 이어서 말하니
사장님이 고무장갑을 끼신 채로 주방에서 나와 '진짜요?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해주셨다.
그 모습에 내가 괜히 행복해졌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드는 건 정말 내가 더 행복한 일이다.
내가 행복하려면, 내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가 행복하려면, 내 주변사람을 행복하게 해야한다. 명심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