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기는 은지코가 씁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들었던 말이 있는데요.
바로 ‘넌 역마살이 낀 거 같아’였어요.
집에 가만히 못 있는 스타일이라서
목적이 없더라도 일부러 장을 보러 멀리 있는 슈퍼에 가거나,
공원을 한 시간씩 걷거나, 새로운 가게와 맛집들을 찾아다녔었거든요.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은 좋아하지 않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구경하면서 걷기도 하고
취향의 범위를 조금씩 늘려가는 일을 좋아해서 그런 것 같아요.
일이 바쁠 때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좋은 카페를 가거나, 편집샵을 구경하거나, 서점, 문구점 등을
다니면서 기분 전환도 하고 에너지 충전도 하는 편인데요.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그 빈도가 조금씩 줄었어요.
최근 거리 두기 4단계가 시작되면서는 2주 동안
집과 오키로만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출근을 할 때는 좀 나은데
오늘처럼 재택 근무를 하거나 쉬는 날에는
카페에도 갈 수가 없으니 집에만 있게 되네요.
필요한 물건도 다 온라인으로 사니
직접 장을 보러 가거나, 가게에 갈 일도 없고요.
답답하긴 한데, 이런 답답함에 적응이 되어가고
작은 것에도 즐거움을 느꼈던 섬세한 감각들이 점점 무뎌지는 게
고민이고 걱정인 요즘입니다.
일 외에 다른 자극들을 느낄 기회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그 기회는 제가 찾아서 만들어야 하는 거지만요.
원래 출근하는 날은 아니지만
차라리 오키로로 출근을 할 걸 그랬나 싶은 생각을 15번쯤 하다가
결국 집에 있기로 결정하고 4시간쯤 지난 후에 쓰는
오늘의 오키로 일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외출도 여행도 어려운 요즘, 어떤 즐거운 자극을 느끼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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