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기는 오사장이 씁니다.

어느날 갑자기 매일 하던 일이 이유없이 하기 싫은 거예요. 

오키로도 이제 8년차가 되는데 일하러 가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어도, 일하기 싫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안식월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모든 걸 놓고 본격적으로 쉰 건 

6월 7일부터니 이제 거의 한 달이 되어가는군요. 

7일부터 10일까지는 엄마, 동생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갔었고요. 

그 다음 열흘 정도는 그냥 집에서 빈둥빈둥거렸습니다. 

어디 멀리갈 에너지는 없어서, 거의 모든 시간을 집에서 보냈어요. 

친구를 만나거나 그런 것도 거의 없었고요. 

1년도 넘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일이 없었는데

이 열흘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식사 시간도 제멋대로 하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루를 보냈더니

하루가 굉장히 불만족스러운 거예요.

쉬어서 좋은 게 아니라, 늦게 자니까 콘디션도 안 좋고

저녁에 잘 때 '내가 오늘 뭐한거지?' 라는 생각에

마음도 불편하고요. 

그래서 6월 21일부터는 다시 습관노트를 쓰면서

밤 11시에 자고, 7시에 일어나, 원래 하던대로 독서도 하고,

공부도 하고, 일기도 쓰고, 운동도 하면서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기력도 찾고, 콘디션도 좋아졌습니다. 

곧 다시 출근을 앞두고 오늘 하루 제가 그동안 한 일을 정리해보았는데요.

그 얘기를 좀 풀까해요. 호호. 나중에 볼 수 있게 말이죠. 

1. 운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쉬는동안에도 되도록 운동을 빼먹지 않으려고 했어요. 

무기력에 빠졌을 때 더 몸을 많이 움직여야 에너지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러닝은 정말 빼먹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동안 2월달부터 배운 테니스에 완전히 빠졌는데요.

사실 3개월째 실력이 안 늘어 관두려고 하다가, 

꾹 참고 한 달 더 등록을 했는데 자연스레 실력이 늘면서 재미를 붙였습니다.

제가 오랜 기간 취미가 없었는데요. 테니스라는 취미를 가지면서

이 기간을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테니스를 치면서 다시 느낀건데 결국 꾸준히 하면

실력은 늘게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그 생각을 하니 

어렸을 적 중간에 포기했던 많은 것들이 굉장히 아쉽더라고요.

이제는 절대 중간에 그만두지 않을 거예요. 테니스도요. 

2. 독서를 열심히 했습니다. 

쉬면서 집앞 스타벅스에 출근하듯이 매일 갔습니다.

은퇴한 중년처럼 스타벅스에 가서 책을 읽었는데요.

휴대폰은 집에 두고 갔습니다. 

첫 날인가? 휴대폰을 가지고 갔는데 그랬더니 휴대폰만

보다가 집에 다시 왔거든요. 주변을 돌아봤더니 공부를 하던

친구들도 매 10분, 20분, 30분마다 휴대폰을 보는 걸 보고

휴대폰을 가지고 오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확실히 휴대폰이 없으면 효율성이 배가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스타벅스에 갈 때는 휴대폰을

집에 놓고 가려고 합니다. 

3. 공부를 했습니다. 

제가 투자하는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다가 갑자기 이건

어떻게 만들어지는건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온라인 회계학원을 등록해서 회계를 배웠습니다.

저는 자격증을 딸 건 아니지만, 이게 은근히 재밌고,

오키로에도 적용이 가능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배운 걸 바탕으로 미국 기업 분석과 함께 

오키로 손익계산서나 재무상태표 등도 만들어봤습니다. 

아예 모를 때는 마냥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알고나니까 쉽게 설명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오키로 사람들에게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쉬면서 느낀 건 앞으로도 일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계속 해나가야겠다는 것과, 일을 조금 더 효율적이게 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휴대폰만 없어도 시간은 단축하고,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을 했거든요. 시간보다 더 중요한 건

효율이겠더라고요. 그리고 운동을 더 열심히 할 겁니다.

잠도 아주 충분히 잘 거고요. 결국 체력이 가장 중요한 거였어요. 

오키로 일기로 쓰지만, 개인적으로 제 안식월을 기록해두고 

싶어서 일기를 쓰는 날이 아니지만 씁니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스타벅스에 가서,

꽤 긴 시간 책을 읽고, 이 일을 포함해서 오늘 할 일을 모두 

끝냈더니 아주 뿌듯하군요. 모두 건강 잘 챙기시고요. 

각자 몸 잘 돌보시길 바랍니다.

내가 아주 좋아할 수 있는 취미는 무엇인지도 찾아보시고요.

저는 일이 즉 취미라고 생각했는데, 일과 전혀 관련없는

취미가 꼭 필요한 거 같아요. 

그럼 곧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