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요즘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분명 읽고 싶어서 산 책들인데 어느순간 손이 가지 않고 쌓이더라고요. 회사 프로젝트 하나가 거의 끝나가는 와중에 신경써야할게 많다 보니 저도 모르게 지친 상태였나봐요. 그러다가 월간오키로를 받았습니다. 오키로북스가 합정으로 이사오고 첫 신입사원을 뽑고 난 이후의 에피소드들을 엮은 샛노랗고 얇은 책인데 일단 얇으니 부담없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짤막하게 등장해서 술술 읽혀요.

신입일때의 마음은 어땠더라, 회사를 꾸려나가면서 어땠더라, 요즘 애들은 어떨까(직접적으로 이 나이의 친구들과 만날 일도 적고, 일도 해본적이 없으니 미디어에서 밈으로 돌아다니는 선입견의 일부를 저도 가졌던거 같네요) 중간중간 가볍지만 생각할 부분도 있었고, 신입의 에너지도 부럽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알을 깨며 걸어가는 겉표지의 디자인과 마지막의 김사장의 오레터까지 팬심으로 구매했다가 기대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느낌입니다. 신입사원 엄선희 님과 영하의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응원해야겠어요. 월간오키로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