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2023년 1월 1일에 소비기록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제공해주신 가계부 시트에 1년간 기록을 해왔어요. 

되돌아보면 소비를 기록한다는 것은 돈 쓰는 것을 감각하는 것이 아닐까 해요. 

요새는 현금이 직접 나가는 게 아니고 숫자만 통장에 스치다보니 내가 얼마나 쓰는지 느껴지질 않더라고요. 

저는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이다보니 혼자 살던 때보다 지출에 집중된 생활을 하고 있어요. 

아이와 함께하다보니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이벤트도 워낙 많고요. SNS에서 홍보하는 아이 장난감이 ‘어라? 최저가라고?’ 하며 

한 달에도 몇 번씩 구매하고 있더라고요. 소비기록을 하기 전에는 제가 그런식의 충동구매를 자주 하는지 정말 몰랐어요. 

충동구매조차도 제 것을 산다기보다 아이 것을 사는데 집중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되고요. 

그래서 이 감각을 알기 위해 기록을 꾸준히 해야하는 거구나, 순간적으로 또 광고를 보고 불안하거나, 어 저거 나 필요할 것 같아? 라는 

이상한 느낌에 구매버튼을 누르기 직전에 ‘잠깐,, 나 지금 이 느낌 맞아?’ 하고 한 단계 거름망이 생긴 것 같아요. 

1년을 기록하며 돈을 얼마나 모았냐고 물어보신다면 못 모았다고 답할 수 있어요. 

2023년에는 개인적인 이벤트가 정말 많아서 지출이 인생 최대치를 찍었지만, 

인생이 무너질 정도의 지출은 없었다고 확신할 수 있어요. 2023년에 저는 내집마련을 했고, 

내집마련을 하며 집에 새로 들여야할 가구와 인테리어도 대출계획과 예산을 꼼꼼히 세워 진행했어요. 

덕분에 무얼 더 줄여야할지 더 살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정확하게 보게 되더라고요. 

새해부터 시작한 소비기록의 습관이 아니었다면 아마 연말에 탕진한 통장을 보며 울고 있었겠지요?

2024년 새해를 맞이해 덕분에 새로운 계획을 세우게 되더라고요. 

직장에 다니면서 프로젝트 단위 사업을 진행할때 초기 세워둔 예산 안에서 집행하잖아요? 

저희 집 가계도 예상가능한 작은 단위부터 예산을 세워두려고 해요. 

저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뒤 점심에 혼자 밥을차리기가 그렇게 싫더라고요. 

일주일에 한 번쯤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것이 나를 위한 힐링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나를 위한답시고 배달음식을 생각보다 되게 자주 시켜먹더라고요? 그만큼 지출이 쌓이고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은 나를 위해 맛있는 식사를 만드는 것으로 방법을 바꾸는 걸로요. 

가까운 친구들의 생일은 꼭 챙기는 법인데, 이쯤 나이고 들고보니 새롭게 사귀는 친구보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친구들을 더 잘챙기는 것이 훨씬 좋더라고요. 

그리고 그 친구의 수는 일정부분 정해져 있어 한 해동안 몇 명의 친구들을 챙길지 예산이 세워지더라고요. 

이런 작은 것들을 조금씩 바꾸어가는 것으로도 저는 충분히 돈을 모아갈 수 있지 않을까, 

2024년은 2023년보다 조금 더 쌓는 한 해가 되리라 자신있게 약속하게 되어요. 

물론 1년동안 꾸준히 소비기록을 적은 덕분에요! 그러니 새해를 맞아, 

이 워크숍을 아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어요. 이곳은  그런 것에서 변화를, 성장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고 

그 노력을 믿는 사람들이니까요! 꼬박 1년을 기록한 뒤에 적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뒤늦은 후기를 올립니다. 

오팀장님, 먼저 변화해주셔서, 그리고 이렇게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