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12년 매년 3월 2일 학년 첫날, 대학교 신입생 때, 신입사원 때 이후로 자기소개는 항상 "이번 프로젝트 담당자 기획실 OOO입니다."를 자동응답기처럼 반복했었어요. 모든 직장인들의 현실이겠죠?

사물, 사람 등 주제가 있으면 잘 대화했었는데 나에 대해서 물어보는 첫날부터 막막하더라고요.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깊은 질문을 한 적이 있었나? 그리고 나는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매일 주제에 대한 글을 쓰다 보면 새삼 새롭게 알게 된 일이 많아요. 소소하게 스쳐갔던 일이 내게 큰 영향을 줬던 일이구나 싶기도 하고, 불편한 감정이 떠오를 때 글을 쓰다 보면 누가 솔루션을 해준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어루만져지듯 풀어지기도 했고요.

글을 쓴다는 건, 재능이 있는 특정한 사람들의 일이라고 생각해서 진입 장벽이 높다고 느꼈는데 비기너 글쓰기는 우리 안에 이야기를 꺼내게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때문에 누구나 잘 쓰게 되는 마법같은 시간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