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거가 어제 일기에 썼었죠.
오늘 저는 예약했던 탈모전문 피부과에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부터 이런저런 걱정과 생각이 앞서더군요.
병원에 갔을 때 카운터에 계신 분이 큰 소리로
"김병철 님 탈모때문에 예약하신 거 맞죠?"라고 말하면
무척 창피할 거 같은 생각도 해보고 말이죠.
예약 시간에 맞춰서 병원에 갔는데 아니나다를까
대기하고 있는 손님들이 세네분 정도 계시더라고요.
가까이가서 제 이름을 이야기했더니,
검진표 같은 걸 주시면서 작성을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거기에는 집안에 탈모 유전자가 있는지,
하루에 몇 시간 자는지, 언제 자는지,
술은 일주일에 몇 번 먹는지,
머리는 하루에 몇 번 감는지,
어떤 샴푸를 쓰는지 등등을 적도록 되어있었습니다.
그걸 다 적고 기다리는데 제 이름이 불려서 들어갔죠.
선생님이 이것저것 물으신 후 서시더니 제 머리 여기저기를
살펴보셨습니다. 그러더니
"김병철 님 모발 상태 아주 좋으신데요? 정수리쪽도 문제없고요.
나이가 들면 탈모가 오는 건 당연한데 지금은 전혀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면서 병원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엄마한테 바로 전화해서
"엄마 나 탈모 아니래."라고 했더니
엄마가 축하한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엄마가 빨리 가보라고 했었거든요.
그럼 전 이만 편안하게 자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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