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사실 내 관심사가 아니었다.

이미 내 집 마련을 하기도 했고, 

나는 부동산 투자보다 주식 투자에 더 관심이 많았다. 

관심이 많다보니 주식 공부에 더 재미를 느꼈고, 

상대적으로 부동산은 내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던 어느날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랑 이야기를 하다가 집 이야기가 나왔다.

"너네 집도 많이 떨어졌어?"

"우리집? 아니 우리집은 별로 안 떨어진 거 같아."

친구는 더 나이를 먹기 전에 내 집을 꼭 갖고 싶다고 했다.

마흔이 넘어가니 괜히 불안하다면서 말이다.

그래서 내가 집값이 많이 떨어진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고

당장 전세금을 뺴서 집을 사라고 했다.

친구는 전세금을 빼서 어디에 집을 사냐면서, 돈이 없다고 했다.

요즘 LTV 70%까지도 나오고, 생애 첫 주택이면 80%까지

LTV가 나오니 9억 이하 아파트를 노리라고 했는데,

그 이야기를 듣던 친구는 내게 LTV가 뭐냐고 물었다.

속으로 '마흔이 넘었는데 LTV가 뭔지 모른다고?'라고 생각했는데,

입밖으로 뱉지는 않고 설명을 해줬다.

9억짜리 아파트면 네 전세금을 빼서 지금이라도 살 수 있다고

말해줬더니 그게 가능하냐고 되물었다.

물론 매달 적지 않은 원리금을 갚아야 하지만,

미래를 봤을때 그게 훨씬 나을 수도 있다고 얘기해줬다.

그러면서 청약통장이 있는지 물었는데, 갖고는 있는데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른다고 했다.

적지 않은 시간을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부동산의 기초 용어라도 배울 수 있는

워크숍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초 용어를 모르면 경제신문의 부동산 면을 볼 수 없으니

사실상 문맹이나 다름없고, 그래도 기초적인 걸 공부하면 

지금의 상태라도 벗어날 수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했다.

부동산 워크숍은 이런 이유에서 만들어졌다.

'평생 일해도 서울에 집 한 채 못 사겠네' 라고 말하는 사람은

분명 부동산이든 경제든 지식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모르면 저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10억짜리 아파트라면 10억을 평생 모아서 사야하는 줄 알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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