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런데이 30분 달리기 트레이닝을 세 번 시도했습니다.

세 번 다 3주차에 들어서면서 더 달리지 않게 되었고요. 그래서 혼자 달리는 건 안 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러닝은 발도 아프고, 지루하고, 힘들고, 귀찮은 일 같았죠. 

그렇게 외면하고 지내다가 등산이라도 취미 삼아볼까 하여 10시간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평소에 등산을 안 해보다가 갑자기 한 거였어요. 낙오되면 어떻게 하지? 라며 벌벌 떨며 시작했는데

다른 사람들과 다녀오고 가이드분이 페이스를 조절해주니 어떻게든 되더라고요. 

등산을 즐기고 운동을 즐기는 건강한 사람들과 함께 있는 에너지도 좋았고요.

그 때 뭔가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제 자신의 가능성에 대해서 다른 시야를 얻었습니다.

결국 등산은 취미로 삼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산이 너무 멀어요! 이동 싫어) 

다른 운동을 뭘 할까 고민하다가 떠오른 게 러닝클럽입니다. 

경제 워크샵을 3주 들은 뒤라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은 알고 있었어요.

오키로북스의 워크샵에 대한 신뢰도도 한껏 올라간 상태. 역사 깊은(!) 러닝클럽도 시도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구구절절 길어졌는데요, 한 달 만에 1km도 겨우 뛰다가 2km까지는 쭉 뛸 수 있게 되었고,

PT를 받은지 1년 반 정도 되었지만 조금 아쉬운 느낌이 있었는데 러닝으로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는 느낌이고,

아침 러닝이 즐겁고, 뛰고 쉬고 하는 나만의 사이클을 알게 되었고... 등등등, 후기에서 많이 읽은 간증을 제가 하고 있게 되네요.

친구들에게 같이 뛰자고 하고 있지만 '그런 걸 어떻게 해!'라는 반응을 보여서,

한 달 전의 저와 똑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할 수 없는 상태와 하는 상태는 정말 한끗 차이에서 시작하고

올해 달리기로 결심해서, 달리는 사람들과 같이하기로 결심해서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