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계부를 2년동안 매일 써와서 제 고정지출이 몇일에 나가는지, 총 얼마인지도 잘 알고있고 한달에 보통 얼마나 쓰는지도 잘 알고있어요. 

근데 이상하게 소비가 줄어든적은 없었어요. 내가 이만큼 쓰는구나~, 가계부쓰면 소비 파악이 잘 되서 줄어든다고 하던데 왜 안줄지? 이런 생각만 했어요.

그래서 소비기록 워크샵에 참여하는 걸 몇 달간은 망설였습니다.

이미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걸 한다고 달라질까? 싶었거든요.

그러다 정말 씀씀이가 점점 커져서 그냥 눈 딱 감고 참여했습니다.

현재 3회차 참여하고 있는 중인데 쓴 돈 뿐만 아니라 감정도 기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됐어요.

감정을 같이 기록하니까 왜 샀는지, 왜 썼는지, 왜 또 술을 마셨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이미 습관으로 자리잡은 소비는 단 몇주만에 확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아직도 제 자신한테 자주 져요. 그래도 계속 쓰는중입니다.

감정을 기록하다보니 슬슬 흐름이 보이는 것 같아요. 이럴 때 돈을 쓰는구나.

소비 습관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되고, 무작정 줄인다. 안한다. 이게 아니라 대체재로 뭘 해볼까 이런 구체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옛날 제 가계부에는 이런 내용들이 없이 숫자만 있어서 그동안 그렇게 돈을 썼고, 줄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아직도 멀었다고 느껴져서 3회 연속권을 추가로 구매했습니다.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같이 하면 좋은거 같아요.

남들은 어떻게 소비하나 구경도 하고, 소비를 보면 대충 벌이도 보이는데 나보다 많이 버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무슨 일을 하실까? 이런 생각도 해보고

결혼하면, 혹은 자취하면 이정도 쓰는구나. 싶기도 하고 이런곳에도 소비를 하는구나. 한번씩 쓱 보게돼요.

SNS나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절약왕들의 가계부보다 보통의 다수의 가계부가 더 많은 생각을 하게해요.

다양한 사람들이 제각각의 이유로 소비를 하기 때문에 나만의 소비 포인트와 절약 포인트를 캐치하는게 중요하고 그 첫 걸음은 소비와 감정 기록이 우선인 것 같아요.

한달에 카드값이 어마어마한데 이게 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거나, 고치고 싶은 소비 습관이 있으신 분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워크샵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 대다수는 근검절약하시거나 재테크를 잘 하시는 분들이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원래도 돈 많이 쓰시니까 할까 말까 망설이는 곳에 6만원 한 번 투자해보시는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다음달 카드청구서보면 정말 별거 없는 소비들로 가득한데 합계 금액은 어마어마하잖아요. 

매번 의미없는 소비가 가득한 청구서에서 할까 말까 망설이는거 한 번 질러본 청구서를 보면 그나마 돈 아깝다는 생각은 좀 덜할 것 같지 않으세요?

저는 그랬어서 참여했고, 앞으로 3번이나 더 참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