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에게,
잘 지냈어?ㅎㅎ
지난번의 마지막 날에는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편지를 쓰지 못했어, 미안 ^.ㅠ

처음 너와 교환일기를 주고 받을 즈음에 나는
내 스스로가 너무 아파보였어. 마음이 정말 많이 요동치고 있었구.
평소보다 더 많은 걱정과 힘듦, 어느새 그걸 넘어 어둠도 빛도 아닌 알 수 없는 어딘가에 잠겨 있는 느낌도 들었지.

그러다 작은 용기를 내어 너를 만나게 되었어.
너는 나의 아픔과 어려움을 이해해주고, 때로 너의 이야기를 통해 나에게 힘이 되어주었어.
편지에서도 말했지만, 너랑 편지를 주고 받은 뒤로 나는 아픔, 두려움, 숨 막힘(?) 뭐라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는 그 감정들이 차근히 줄어들었어.
지금도 덕분에 그 감정을 잘 유지하고 있구ㅎㅎ
아주 큰 변화가 아닌 것 같아도, 차분하고 편안해진 이 상태가 너무 행복해. 정말 고마워-♡
심한 아픔을 덜어내니 이제는 조금씩 뭐라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아-!

나 이제 바쁜 일이 한 번 지나가서, 다시 너랑 이야기 나누려고 해.
우리 또 소소하고 따뜻하고, 가끔은 아픈 이야기 함께 나누자.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