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존재하지만, 일기는 내면을 가장 비밀스럽지 않게 편하게 마음을 털어놓는 글이란 점에서 독특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일기를 타인과 교환하며 쓴다?! 그건 정말 믿을 수 있는 상대를 찾지 않는 한 어려운 일 아닐까. 그 어려운 것을 오키로분들이 한다고 나섰다. 나는 처음부터 반가운 컨텐츠라 신나게 신청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쉬이 털어놓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텐데 어떠할까 의문이 든것도 사실이다. 상대에 대한 신뢰가 꽤나 중요한 컨텐츠니까.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나는 다른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세 분 글의 스타일이 다를테니 나는 경희님과 교환일기를 썼음을 밝혀야겠다. ㅎㅎㅎ 타인의 시선에서 모르는 나를 평가하거나 어설픈 위로 등을 남발하는 것이 아닌 각자의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내면서 일상을 담아내고 평범한듯한 이야기 속에서 담담하게 공감을 해 주는 글을 읽으며 나의 시간들이 기쁨을 느끼는 마음으로 채워짐을 경험했다. 분명 나의 일기엔 특별한 소재가 없었다. 경희님도 참으로 편안한 일상을 공유해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나는 일기의 교환으로 하루 중 일정시간 특별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상대의 일기를 기다리는 설렘은 덤이었고, 내가 어제 두서없이 써내려갔던 이야기엔 다음날의 세심하고 헤아려주는 답일기가 나의 일상을 의미있는 해석으로 바꾸어주기도 했다. 그래서 고마움도 생긴다. 헤아림의 정도를 보면 신뢰도 역시 보이는 것이라고 나는 판단한다. 나 같은 경우 특별한 비밀도 없지만 있는 분들도 대화를 즐거이 편하게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단점이라면 이거 쓰다보니 경희님을 아예 만나서 일기 후기에 대한 잡담을 나눠보고 싶을 때도 있다는것? ㅎㅎㅎ 여하튼 즐거운 컨텐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