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 회태기와(회사 권태기) 번아웃이 심하게 왔었어요. 회사에서 느끼는 부정적 감정들을 퇴근하고 집으로 가져오고 싶지 않아 듣게 된 워크샵이었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자는 목표로 시작을 했었답니다. 

마음과 달리, 첫 2주는 회사 일이 너무도 바쁘다는 핑계로 거의 참여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남은 2주라도 제대로 나를 마주해보자는 각오로 다시 도전했습니다. 

처음에는 미션 질문을 받아치는것도 쉽지 않았어요. 직접 참여해보시면 아마 느끼시겠지만, 제가 솔직하게 답을해야 의미가 있는 시간이거든요. 근데 질문을 보는 순간, 나는 저렇게 살고 있지조차 않은데 무엇을 보여줘야하나 하는 고민이 시작되고 그럴싸한, 무난한  답을 하는 저를 봅니다. 

거기서 멈추면 의미가 없는것 같아요. 좀 쑥스럽고 부끄럽고 귀찮아도,  미션 주제를 셀로판지처럼 제게 가져가 대어보고 무엇이 보이는지 일단 객관적으로 관찰해 적어보는것. 그 작업을 일단 하다보면 매일 근력운동을 하듯, 마음에도 근육이 붙어서 더 까다롭고 좀더 나 스스로를 들여다 보아야하는 질문에도 기꺼이 답을 하려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문답이 쌓이고 정성스레 달아주시는 피드백을 읽다보면 자꾸 삶이 애뜻해져요 ㅎㅎ 

뭔가 당장 해보고 싶고, 왠지 이제는 해낼 수 있을것 같고요. 그 마음, 바로 그 상태를 갖기 위해 저는 이 워크샵을 시작했는데, 원없이 갖게 되어 경희님께 너무 감사해 하고 있답니다! 마지막날에 해주신 말씀, 해보겠다 약속했던 목표를 꼭 이뤄보자고,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겠노라 해주신 말씀이 왜그리 뭉클하던지요. 

우리 어른이들은 뭘 기깔나게 잘해야 겨우 잘했다 칭찬받잖아요. 그런 인정을 기다릴 필요없이 스스로의 힘으로도 지금, 당장 일어설 수있고 바라는 미래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나갈 힘이 있다는 걸 확인한 값진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이라는 긴 시간동안, 매일 정성스러운 피드백으로 등을 밀어주며 함께 해주셔서 경희님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