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TV에서 새로 애니메이션이 시작하면 인물관계도를 그리며 흥미진진하게 보던 기억이 있어요. 특히 주인공보다 서브로 몰래 뒤에서 여자 주인공을 돕는 캐릭터 또는 남자 주인공의 친구에게 관심이 많아 내가 원하는 인물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각색하기도 했어요.

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네이버 시리즈 웹소설을 보면서 '내가 작가라면 어떻게 전개했을까?'라는 생각을 갖던 중에 [작가가 되는 글쓰기 2기] 모집을 보고 고민없이 바로 신청했어요.

자유주제라서 처음엔 어떻게 글을 쓸지 막막했는데 1주차를 마치고 다른 분들의 글을 보고 많은 영감을 받아서 내가 쓰고 싶은 방향을 정할 수 있었어요. 혼자 글을 쓴다면 자칫 외골수가 될 수 있을텐데 피드백 댓글을 통해 공감과 지지을 얻을 때는 얼마나 짜릿한 희열을 느꼈는지 몰라요.

힘든 하반기 시간을 보냈을 때, 글을 쓰는 그 순간만큼은 폭풍우 치는 사나운 풍랑이 이는 마음이 잔잔한 호수가 되고, 복잡한 미로같은 머릿속이 한결 가벼워지면서 글을 쓰는 건 단순히 작가가 된다는 것 보다 치유라는걸 알게 됐습니다.